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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무한리필 가게를 생각하면 저렇게 장사해서 과연 남는게 있을까? 박리다매인 것인가? 아님 값싼 재료로 원가를 낮추기 때문에 남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게 마련인데요. 사실 무한리필 식당이 이윤이 남는 진짜 이유가 있습니다. 과연 무엇인지 지금부터 알아볼까요? 

만약 아래와 같은 두 가지 종류의 쿠키가 있다면 여러분은 어떤 쿠키를 선택하시겠어요?

A: 마음껏 먹어도 줄지 않는 쿠키

B: 10개가 있고 다 먹으면 없어지는 쿠키


당연히 아무리 먹어도 줄지 않는, 무한대로 생겨나는 쿠키라고 생각하시나요? 설문조사 결과 A를 선택한 사람은 불과 20.4%였습니다. 쿠키가 한정적일 때 만족감이 더 커진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단순한 원리가 똑같은 물건의 가치를 다르게 만들고, 무한리필 식당에서 이윤이 남도록 한다면 믿어지시나요?

똑같은 물건의 가치가 달라지는 한계효용의 법칙

이 의외의 결과는 경제학 용어인 '한계효용'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한계효용이란, 재화나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그 가치와 효용이 줄어든다는 법칙입니다. 쉬운 예로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실 때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처음 1컵은 꿀맛처럼 느껴질 정도로 그 가치가 크지만 2컵, 3컵을 마시면서 갈증이 해소됨에 따라 그 가치는 점차 줄어들게 됩니다. 물을 더 마실수록 총 만족도는 늘어나지만, 각 1컵이 가지는 가치는 매우 달라지게 됩니다. 물의 소비가 늘어날수록 그 가치는 줄어드는 것이죠.


무한리필 식당의 비밀

일상에서는 무한리필 가게에서 쉽게 한계효용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음식을 먹기 전에는 가격 대비 엄청난 양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몇 접시 먹지 못하고 식당을 나선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똑같거나 비슷한 음식을 지속적으로 맛 보면 그 가치는 급격히 떨어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손님들은 식욕이 금세 떨어지고 식당 주인이 이윤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하게 되는 것이죠. 또 무한고기, 무한게장처럼 특정한 메뉴에 대한 한계효용이 점차 떨어져 추가 메뉴를 주문하게 되는 것도 이윤을 남기는데 도움을 주게 됩니다.

우리가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지만 이 한계효용의 법칙 때문에 똑같은 음식에 금방 싫증을 내거나 다른 음식을 찾게되면서 결국은 식당에 이익이 돌아가게 된다는게 참 신기하죠?


한계효용의 다른 예 

이런 한계효용은 다른 산업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요. 예를들어, 기업들이 같은 상품을 디자인이나 용량을 조금씩 바꿔 주기적으로 리뉴얼하는 것도 한계효용을 높이기 위한 예입니다. 소비자들이 똑같은 상품을 사용하며 한계효용이 줄어드는 것을 막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자동차 제조사들도 같은 차량을 디자인이나 성능을 조금만 변화시켜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는 것도 역시 같은 원리라고 보면됩니다.


이처럼 한계효용은 매우 주관적인 가치이지만 누구나 피할 수 없는 법칙이기도 합니다. 절대적 효용 뿐 아니라 최고의 만족감을 주는 한계효용을 고려해 최적의 소비점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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